2020. 4. 29. 02:48ㆍMLB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의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하면서 2015년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트레이드 소동과 관련된 움직임을 되돌아보는 특집 기사를 공개했다. 메츠에서 브루어스로 이적하는 게 결정됐고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던 플로레스. 결국 플로레스는 메츠에 머물게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플로레스의 눈물이 야구계의 역사를 바꾸게 됐다.
뉴욕 메츠 시절의 윌머 플로레스
카스트로빈스의 특집기사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1게임 차로 선두를 달리던 메츠는 외야수, 특히 중견수 보강을 목표로 브루어스의 카를로스 고메즈에 주목했다.
브루어스와의 협상 결과 메츠는 고메즈 영입의 대가로 플로레스와 잭 휠러 두 선수를 내주는 것을 결단. 만약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세계 1위가 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타선을 보강하지 않은 것을 탓할 것이다. 팬들에 대해 보강 차원에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었다는 샌디 앨더슨 GM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중 트레이드 합의가 알려지면서 플로레스가 트레이드되는 것을 알게 된 팬들은 플로레스에게 기립박수를 퍼부었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당황한 플로레스는 자신의 트레이드가 보도된 사실을 알고 경기 중인데도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메츠는 신체검사 과정에서 고메즈에 문제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이 트레이드를 백지화했다. 고메즈는 평상시와 같이 시합에 계속 출장하고 있었으며 브루어스는 곤혹스러웠다. 고메즈의 건강 상태에 정말 문제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고 휠러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발견되었다, 고메즈의 연봉 부담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메츠의 프런트가 플로레스의 눈물에 마음을 움직였다 등 여러 원인이 추측된다.
결과적으로 메츠의 고메즈 획득 백지화가 야구계의 역사를 크게 바꾸게 되었다. 브루어스는 타구단과 다시 협상한 결과 고메즈와 마이크 파이어스를 내주고 애스트로스로부터 조시 헤이더, 도밍고 산타나, 브렛 필립스, 애드리안 하우저 등 4명을 획득. 헤이더는 야구계 최강 클래스의 릴리버로서 근년의 브루어스의 약진을 지지하고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파이어스는 후에 부정한 사인 도둑질을 폭로하게 된다.
메츠는 고메즈 대신 타이거스에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영입했다. 타이거스의 짐 릴랜드 감독에게 세스페데스가 센터를 지킬 수 있는지 확인하고 "우리 팀에서는 레프트를 지키고 있지만 그가 센터를 지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 체격이 좋은 선수니까"라며 보증을 받은 뒤 영입을 결정했다.
세스페데스는 메츠 입단 후 6주 동안 10개의 2루타, 17홈런, OPS 1.048의 경이적인 활약을 펼치며 역전 지구 우승에 크게 기여. 또한 세스페데스와 트레이드를 하면서 루이스 세사와 함께 타이거스로 이적한 마이클 풀머는 다음 2016년 신인왕을 수상하는 활약을 펼쳤다.
플로레스가 흘린 눈물이 없었다면 메츠는 세스페데스가 아닌 고메즈를 얻고 2015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또 메츠와 브루어스의 트레이드가 무사히 이뤄졌다면 헤이더가 브루어스에 입단할 일도 없고 파이어스가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폭로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플로레스의 메츠에 대한 애정이 야구계의 역사를 크게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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