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도 MLB에 통렬한 한마디. 새로운 계획안에 들어있는 두 가지의 커다란 문제

2020. 5. 18. 23:12MLB



코로나 쇼크 속에서 시즌 재개를 모색하는 MLB의 움직임이 최근 급가속하고 있다.


5월 초순 "최단으로 6월 10일 훈련 캠프를 재개하고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무관중으로의 개막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미국 내 언론들이 보도했다. 5월 11일에는 MLB와 30개 구단주가 이 계획을 승인했고 선수회와 협의가 시작됐다.




시카고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시카고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




지금까지는 애리조나나 플로리다 같은 전지훈련지, 광활한 텍사스에 전 팀을 모은 일극 집중 개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적으로 정보가 리크된 것은 억지로 아이디어를 나타내어 선수, 관계자, 팬의 반응을 보는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여전히 전미 여러 도시에서 록다운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당히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데 대해 놀란 팬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전술대로, 이번 시즌의 MLB는 개최할 수 있다고 해도 무관객 게임이 기본선. 미국의 미디어에 의하면 그 이외에도 이하와 같이 세세한 아이디어가 나와 있다고 한다.



포스트시즌은 각 리그의 5~7개 팀으로 정규 시즌은 82경기, 정부의 허가가 내려간 주의 연고지 개최, 양 리그에서 DH제 사용, 타지구 팀과는 대전하지 않는다(리그 차이를 넘어 같은 지구 팀끼리 대전한다). 로스터는 종래의 26명에서 30명으로 확대되어 약 20명의 마이너 선수가 승격에 대비하여 준비.


이들의 제안은 각각 이치에 맞다고 생각된다. 당초에 고안된 일극 집중은 아니어도 같은 지구 팀끼리의 시합뿐이라면, 이동으로의 감염 리스크는 낮아진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격리정책에 난색을 표했다는 일부 선수도 이 방향이라면 납득할지 모른다.


시즌 중 경기 수는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플레이오프 출전 팀을 늘리겠다는 것도 흥미로운 시도다. 짧은 정규시즌 보다 두꺼운 플레이오프를 단기간에 거행하는 것으로 예년 이상의 캐주얼한 스포츠 팬의 흥미를 끌 수 있다.




5월 14일, CNN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MLB의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는 "안전과 경제적으로 필요한 일이 해결돼 선수회와 합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향후 리그와 선수회의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빠른 시기에 시즌을 개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일단 가이드라인이 마련됐어도 실제 개막까지 갈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넘어야 할 벽은 많고 특히 걸림돌은 안전과 머니. MLB와 선수회 논의가 시작된 이후 선수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5월 11일에는 내셔널스의 릴리프 좌완 션 두리틀이 연속 트윗을 투고. 코로나화 중에 플레이하는 것으로 인한 건강면의 대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선수, 가족, 팀 스태프, 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대책과 시즌 개막에 필요한 노동력 등 MLB 재개 플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날아가 버린 것 같은 것처럼 느끼고 있다."


시즌을 강행하면 농후한 접촉의 기회는 피할 수 없다. 감염된 선수가 있으면 격리해서 시즌을 계속 진행하면 된다고 주위에서 말하기는 쉽지만, 정작 선수들에게는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는 문제. PCR 검사 기회 확보, 감염 후의 대책 등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을 현장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5월 15일에는 컵스의 다르빗슈 유도 "어떻게든 플레이했으면 하는 사람들은 리스크가 선수에 비해 극히 낮고 돈은 벌 수 있는 사람들. 실제로 자신이나 가족을 희생해서 싸우는 것은 선수나 현장 스태프. MLB 선수들은 투견과 거의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트위터상에서 통렬한 말을 남겼다. 오너나 리그 관계자에 대해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선수는 적지 않을 것이다.



또 MLB가 선수회에 제출한 최신 안에는 팀과 선수가 총수입을 50:50으로 나눈다는 항목이 포함돼 있어 이 부분에도 선수 측의 거센 반발이 있을 것이 확실하다.


원래 MLB는 3월에 연봉 60일치를 보장하고 진행된 게임 수에 비례하는 금액을 내기로 합의했었다. 그런데 무관중 게임이 된 것으로 양 사이드에 차이가 생겨 사무국은 새롭게 '50:50 플랜'을 제시(수입이 반이 되었을 경우, 선수의 급여는 게임 수에 의한 일정보다 4할 정도 삭감될 전망이라는 보도도 있다).이에 대해 이미 트레버 바우어(레즈), 블레이크 스넬(레이즈) 등 빅네임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많은 장벽이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선수회, 커미셔너, 팀은 성실하고 솔직한 대화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역 식당들이 테이크아웃을 하듯 누구나 적응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리더들도 방법을 찾아줄 것으로 믿는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GM은 5월 14일 지원금을 모으는 자선활동 비디오 회견에서 그런 낙관적인 말을 남겼다. 그러나 경기의 수행이나 출전이 최종적으로는 개인의 재량에 맡겨지는 격투기 등과 달리 단체경기에서는 관계자 전체의 의사를 통일시키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올여름 개막을 위한 시간도 한정돼 있어 도착지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묘할 수 있다.



전대미문의 사태에 빠진 해로 어김없이 인류 역사에 새겨지는 2020년, 미국에서 베이스볼은 이루어질 것인가. MLB는 건강면에서 충분한 대책을 제시하고 동시에 금전면에서도 합의가 가능한가. 맨프레드는 시즌이 중단되면 각 구단의 손실이 4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언해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 어려운 사태를 피할 수 있도록 리그, 선수회의 대화가 점입가경을 맞이하는 향후 2, 3주간이 지극히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