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6. 21:32ㆍKBO
"우와, 첫 번째 배트 플립(bat flip - 방망이 던지기)이 나왔네요."
ESPN 중계진과 에릭 테임즈
이는 5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개막전(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NC의 모창민이 6회초 박석민에 이어 2연속 왼쪽 방향 솔로 홈런을 쳤을 때 생중계하던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중계진이 흥분해 외친 말이다. ESPN은 이 경기 중계 전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배트 플립 영상을 모아 보여주며 "축구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다양한 세리머니를 하듯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홈런을 치면 배트 플립을 한다"며 배트 플립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프로야구(MLB)에선 배트 플립에 대해 상대 투수를 자극하는 행위로 여기기 때문에 경기 중 하는 경우는 드물고 한번 벌어지면 선수들의 난투극이나 빈볼로 이어진다.
구미의 주요 프로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열린 ESPN 사상 첫 한국 프로야구 생중계는 전 세계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된 외야수 무키 베츠(27·LA다저스)도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등장하는 한국 프로야구 소개 동영상을 올리며 개막전 분위기를 달궜다. 이 동영상에서 한국말로 '야구'라고 발음한 베츠는 "야구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세계적인 유격수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등 한국 프로야구의 주요 선수들을 소개했다.
https://twitter.com/mookiebetts/status/1257482137877479427 무키 베츠 KBO 소개 영상 링크
Welcome back, KBO. We’re all watching!
— Mookie Betts (@mookiebetts) May 5, 2020
KBO가 돌아왔다. 우리 모두 시청하겠습니다!
Stay tuned for more to come!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KBO #Baseball #야구 #OpeningDay #개막전 #Hwaiting pic.twitter.com/HC4W0vEG2D
ESPN은 이날 비 때문에 대구 경기가 약 30분 지연되자 2014시즌부터 3년간 NC에서 뛰며 KBO 경험이 있는 에릭 테임즈(33·워싱턴 내셔널스)에 중계 영상을 연결했다. 테임즈는 "한국은 열정적인 팬과 함께 에너지가 넘치는 리그"라고 말했다.
ESPN 중계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1시에 시작됐지만 생중계 경기에 굶주린 각국 야구팬들은 소셜미디어의 주요 장면을 댓글로 달거나 스크린샷을 올렸다. 올 시즌 NC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야수 애런 알테어(29)가 등장하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있던 알테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NC가 홈런 3개를 기록하며 4-0으로 승리하자 "나는 이제 NC팬"이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국 야구의 개막을 하루 종일 기다렸다", "야구가 정말 그리웠다"던 팬들은 경기가 끝나자 "불면증이 해결됐다", "KBO 고마워"라고 코멘트 했다.
이날 개막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과 인천 문학구장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일본 방송사 니혼TV, 아랍 매체 알 자지라 등 외신 20개사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빅토리아 김 특파원은 "미국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는데 한국은 어떤 과정을 거쳐 프로야구 시즌을 개막해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인천을 찾은 알 자지라의 록 맥브라이드 기자는 경기 전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에게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염 감독은 "국민의 높은 의식 덕분에 이렇게 관심을 끌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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